Chemistry

工學 2010. 3. 26. 23:53

학력고사때 물리/화학을 선택했었는데, 지금은 왜 화학에서 이렇게 멀어졌을까? 학부때 지질학이 정말 싫었는데 교양필수라서 어쩔 수 없이 들었었고, 생물학은 처다보지도 않았던 것 보면 물리 다음으로 화학을 좋아했던 것 같긴 한데.

지금 보면 화학이 관련이 없는 분야가 없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쪽으로 흘러들어가게 된 건가? 내가 나비 꿈을 꾸는 건지, 나비가 내 꿈을 꾸는건지.

대학 1학년 때 미적분학을 참 재미없어했었는데, 나중에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수학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몸에 배이도록 좋아하기에는 나이가 좀 먹은 다음이어서 그랬는지, 지금도 깜빡깜빡 한다. 진짜로 學而詩習之不亦說乎인데 근래에 學而詩習이 잘 안된다. 마음자세의 문제이거니 했는데 얼마 전에 몸의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마음과 몸의 균형은 중요한거다.

여튼 내 꿈은 學而詩習之였다는 걸 요즘에서야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그렇고. 그 대상이 나와 잘 맞는 분야라면 더욱 좋겠지만 다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運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쩌면 자세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내 밥그릇에 지금 담겨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하되 눈을 감지 않아야 하리라. 말은 참 쉽다.

아, 그래서, 화학을 적당한 때에 잘 익히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단순히 강의 한 두개를 듣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관련된 문제를 다루어 볼 수 있는 환경도 필요했겠지. 지금 그러한 환경이 내 앞에 닥쳤으니 좋은 기회라 여기고 정진해보자.

lenient being

Posted by lenien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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