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inMoin

工學 2010. 3. 30. 11:32

연구 주제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내 책상위에서 돌리고 있는 OpenSUSE 서버에 MoinMoin을 깔았다. Wiki article들 관계를 site map으로 보고 싶어서 freemind flash browser 플러그인을 설치하는데 뭔가 아구가 안맞는 지 아직은 구동이 안된다. 그 부분만 빼면 상당이 마음에 드는 wiki engine이다.

OneNote로 이런 부분을 정리해 왔는데, 아무래도 WYSWIG는 생각을 깊이 하게 도와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LaTeX으로 논문을 정리할 때랑 MS Word로 논문을 정리할 때, 결과물의 차이가 나는 것처럼. 어쩌면 있어 보이는 시스템을 쓴다는 자뻑모드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늘 그렇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 안에 담을 공부의 깊이.

Posted by lenien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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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

日記 2010. 3. 30. 11:22

우리나라에서 전개되는 일들을 보면 챙피하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말을 바꾸어 하면 국격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건데 대체로 어떤 사건이 전개될 때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인사들의 품위가 그런 느낌을 만들고는 한다. 나는 다른 것 보다 사실을 호도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그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스카 와일드가 말 중 하나가 “The truth is rarely pure and never simple” 이다. 사실은 객관적이지만 진실은 주관적인거다. 어떤 사건에 대한 진실은 전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관적 진실이 사실과 위배되기 시작하면 이걸 뭐라 해야 하나? 사기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관계와 위신이 중요한 동양의 유교적 문화에 기인하는 거라고 꾸며 말할 수도 있겠다. 또 실제로 그렇게 말하기도 하는 것도 들어봤다. 내가 보기엔 그건 짧게 말해 교양과 도덕이 부족해서 그런거다. 벼락부자라는 말에 스며들어 있는 그 경멸감. 그런거지. 사회 지도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교양 없음, 부도덕.

또 다른 원인은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이다. 100분 토론을 보나 DC갤러리를 보나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찾아보기 힘들다. 나와 뜻이 맞지 않는다 싶으면 상대방이 아니라 적이다. 결국은 이전투구로 전개할 밖에. 그 쌈박질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참 격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겠나? 그런 일이 만사라. 국회 안밖의 정치에서도, 동네 부녀회장 선거에서도, 대학에서도, 회사에서도.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한국전쟁을 지나며 생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했던지라 대한민국은 이제서야 문화적 대국이 될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혹시라도 한반도에 있었던 우리들은 그냥 그만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역사를 돌아보면 먼 과거에도, 가까운 과거에도 현재에도 늘 그런 것 같고, 솔직히 작금의 정치를 돌아보아도 나아질 싹수가 보이질 않는다. 더 웃긴 건 대학도 똑 같다는 거다. 교육이 百年之大計라며. 백년 뒤에도 마찬가지일 꺼라는 이야기지. 헉.

Posted by lenien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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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stry

工學 2010. 3. 26. 23:53

학력고사때 물리/화학을 선택했었는데, 지금은 왜 화학에서 이렇게 멀어졌을까? 학부때 지질학이 정말 싫었는데 교양필수라서 어쩔 수 없이 들었었고, 생물학은 처다보지도 않았던 것 보면 물리 다음으로 화학을 좋아했던 것 같긴 한데.

지금 보면 화학이 관련이 없는 분야가 없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쪽으로 흘러들어가게 된 건가? 내가 나비 꿈을 꾸는 건지, 나비가 내 꿈을 꾸는건지.

대학 1학년 때 미적분학을 참 재미없어했었는데, 나중에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수학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몸에 배이도록 좋아하기에는 나이가 좀 먹은 다음이어서 그랬는지, 지금도 깜빡깜빡 한다. 진짜로 學而詩習之不亦說乎인데 근래에 學而詩習이 잘 안된다. 마음자세의 문제이거니 했는데 얼마 전에 몸의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마음과 몸의 균형은 중요한거다.

여튼 내 꿈은 學而詩習之였다는 걸 요즘에서야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그렇고. 그 대상이 나와 잘 맞는 분야라면 더욱 좋겠지만 다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運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쩌면 자세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내 밥그릇에 지금 담겨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하되 눈을 감지 않아야 하리라. 말은 참 쉽다.

아, 그래서, 화학을 적당한 때에 잘 익히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단순히 강의 한 두개를 듣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관련된 문제를 다루어 볼 수 있는 환경도 필요했겠지. 지금 그러한 환경이 내 앞에 닥쳤으니 좋은 기회라 여기고 정진해보자.

lenient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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