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學'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11.28 시작하기
  2. 2012.02.29 學文의 자세
  3. 2010.03.30 MoinMoin
  4. 2010.03.26 Chemistry

시작하기

工學 2012. 11. 28. 00:10

어떤 날은 시작하기가 뻑뻑하다. 뭔가 딱 들어 맞지 않고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흘러다니는 정신을 오롯이 세우기 어렵다.

밖에는 눈이 내리는데 봄비 같은 Brahms의 Violin Sonata 1번을 듣고 있다. 아무래도 잠을 충분히 못 자서 그런가봐.

초점이 안 맞은 사진같아.

Posted by lenien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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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文의 자세

工學 2012. 2. 29. 04:14

학문을 한다는 건 지겨운 일이다.

학문을 이루기 위한 연구, 그 연구와 사랑은 비슷한 점이 있는데, 한 가지 대상을 지속적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사람의 감각은 지속되는 자극에 대해서 피로해지는 경향이 있다. 알기로는 후각이 가장 빨리 피로해져서 지속적으로 맡는 냄새는 잘 못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촉각, 미각, 청각 그리고 시각 순이 아닐까?

사고의 대상은 어떨까? 아마 고등학교 때 국영수 공부하던 생각을 하면 감이 오지 않을까? 그닥 오래지 않아 지루해 지겠지. 학문의 대상은 그 보다 객관적으로 더 지루하겠다. 훨씬 좁은 주제를 더 깊이 생각해야 하므로. 그 과정이 연구이다.

사람이 10년 정도를 (혹은 만 시간을) 갈고 닦아야 어느 정도 그 일에 경지에 이른다고 하면  그 것이 처음 봤을 때 너무나도 재미있게 느껴진 것이더라도, 혹은 아니더라도 물리기 십상이다. 특히 어느 정도 지난 이 후에도 성과가 안난다 싶으면 조바심과 함께 뭔가 다른 것으로 옮겨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어쩌면 인지상정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우물을 깊이 판, 경지에 이른 사람이 귀한 것인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경지에 이렀다 해서 보통의 사람이 바라는 물질적 성공을 성취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운에 따라 따라올 수 도 있는 것일 뿐이다. 그걸 바라고 10년 면벽 수도를 해내는 경우는 별로 없지 않을까?

내가 하는 공부에 대해 스스로 열정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 혹시 이 길이 내 길이 아닌데 내가 여기서 미련때문에 미적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열정은 자세다. 행복과 같이. 내가 지속적으로 사색할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학문을 이룰 수 있는 필요 조건은 마련된 샘이다. 지겹다는 마음이 들고 일어나도 앉아서 계속 공부하는 무거운 엉덩이를 기르는 것이 청소하고 물긷는 것과 같은 연습 아니었던가.

웹서핑만 멀리하면 되겠다. 담배 끊던 것 처럼.

lenient being

Posted by lenien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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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inMoin

工學 2010. 3. 30. 11:32

연구 주제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내 책상위에서 돌리고 있는 OpenSUSE 서버에 MoinMoin을 깔았다. Wiki article들 관계를 site map으로 보고 싶어서 freemind flash browser 플러그인을 설치하는데 뭔가 아구가 안맞는 지 아직은 구동이 안된다. 그 부분만 빼면 상당이 마음에 드는 wiki engine이다.

OneNote로 이런 부분을 정리해 왔는데, 아무래도 WYSWIG는 생각을 깊이 하게 도와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LaTeX으로 논문을 정리할 때랑 MS Word로 논문을 정리할 때, 결과물의 차이가 나는 것처럼. 어쩌면 있어 보이는 시스템을 쓴다는 자뻑모드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늘 그렇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 안에 담을 공부의 깊이.

Posted by lenien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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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stry

工學 2010. 3. 26. 23:53

학력고사때 물리/화학을 선택했었는데, 지금은 왜 화학에서 이렇게 멀어졌을까? 학부때 지질학이 정말 싫었는데 교양필수라서 어쩔 수 없이 들었었고, 생물학은 처다보지도 않았던 것 보면 물리 다음으로 화학을 좋아했던 것 같긴 한데.

지금 보면 화학이 관련이 없는 분야가 없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쪽으로 흘러들어가게 된 건가? 내가 나비 꿈을 꾸는 건지, 나비가 내 꿈을 꾸는건지.

대학 1학년 때 미적분학을 참 재미없어했었는데, 나중에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수학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몸에 배이도록 좋아하기에는 나이가 좀 먹은 다음이어서 그랬는지, 지금도 깜빡깜빡 한다. 진짜로 學而詩習之不亦說乎인데 근래에 學而詩習이 잘 안된다. 마음자세의 문제이거니 했는데 얼마 전에 몸의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마음과 몸의 균형은 중요한거다.

여튼 내 꿈은 學而詩習之였다는 걸 요즘에서야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그렇고. 그 대상이 나와 잘 맞는 분야라면 더욱 좋겠지만 다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運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쩌면 자세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내 밥그릇에 지금 담겨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하되 눈을 감지 않아야 하리라. 말은 참 쉽다.

아, 그래서, 화학을 적당한 때에 잘 익히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단순히 강의 한 두개를 듣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관련된 문제를 다루어 볼 수 있는 환경도 필요했겠지. 지금 그러한 환경이 내 앞에 닥쳤으니 좋은 기회라 여기고 정진해보자.

lenient being

Posted by lenien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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