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자

日記 2016. 2. 10. 11:21

그냥 행복하면 될 일인데, 사람의 마음이 그렇지 못하기에
행복하지 않은 마음의 원인을 살펴보자.

육체적으로는;
태어나서, 늙어가며, 아프고, 죽는 것을 걱정하고 고민한다.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왜 아프고 늙어야 하는지.
왜 태어나서 고생인지 모르겠고, 늙기도 싫고, 아픈 것도 싫고, 죽기도 싫다. 헐.

정신적으로는;
좋아하는 사람과는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고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처럼),
미워하는 사람과도 지내야 하며,갖거나 이루고자 하는 일도 늘 마음대로 아니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여
주변의 사물과 사건에 대한 느낌, 생각과 판단, 선택과 행동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이 옳거나 그르다는 분별을 계속하니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세상 만사가 괴롭다.

혹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그 근원을 살펴보면 이 8가지에서 비롯됨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 8가지가 바로 8苦이다.
그걸 아는 게 행복해지는 데 무슨 도움이 되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 8가지는 사람이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행복하기 위한 조건이라 말하는 것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아예 세상에 나질 말던가, 안 늙고, 안 아프고, 안 죽고,
사랑하는 사람과 늘 함께하고 미운 사람과는 상종하지 않으며
내가 원하는 데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며, 세상 만사는 다 내가 생각하는게 맞는 거.
그럼 내가 당장 행복하겠지. 그럼 내 옆사람은? 그리고 천년 만년 살고 있으면 정말 계속 좋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8가지도 사람이 '그랬으면~'하는 생각이 있어 좋아 보일 뿐이지,
원하는 대로 된다 해도 지속적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에 대한 헛된 바람일 뿐이다.
게다가, 좀 더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러한 바람은 절대적인 행복의 조건도 아니다.
답은 간단하다. 그냥 행복하려면 그런 바람을 가지지 않으면 된다.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에서 생기는 그 바람을 놓기는 어렵다.
평생을 그런 바람이 행복을 성취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마음은 잠재의식에 각인된 습관에 따라 그런 것들에 대한 바람을 놓지 않는다.
그래서 머리로 깨우쳐도 계속해서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그 깨우침의 감동이 커 마음의 습관도 바로 고쳐지는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스멀스멀 나태한 마음이 다시 돌아가게 마련이라,
그냥 행복하기를 마음을 다스리는 것(수행)을 통해 계속 다잡아야 하는 것이다.

Posted by lenien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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