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 묵힌 이야기다. 살짝 생각해보면 어떻게 지나갔는 가물가물 하기도 하지만 , 사진을 보면 새록새록 기억이 새롭다.

   

6 하순이었는데도 아침엔 상당히 쌀쌀했다. 공원 입구 사진을 안찍었는데, 미국 국립공원은 입장료를 받는다. 한대에 $20.00 혹은 $25.00 인데 받은 pass 보통 1주일간 유효하다. 우리는 미리 Annual National Parks Pass 구입해서 여행을 다녔다. 국립공원을 4군데 이상 다닐 계획이라면 훨씬 저렴하게 여행을 즐길 있다.

   

   

10 전에는 North Entrance 들어가서 Norris, Madison, Old Faithful, West Thumb 통해 South Entrance 바로 빠져나갔던 같다. 반나절에 지나갔었으니.

   

이번에는 West Yellowstone (Montana) Motel 잡고 2박을 계획했으니 나름 단단히 둘러볼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나중에 Yellowstone에서 빠져나갈 때는 사람들 말대로 정말 최소 꼬박 3일은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날은 서쪽 입구로 들어가서 Madison에서 북쪽으로 틀어서 Mammoth Hot Spring Tower Falls 보고 Canyon에서 돌아나오기로 하였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 정말 너무너무 한가로왔다. 멀리사슴이 혹시 보이시는지. 처음엔 얼마나 신기하던지. 반나절만 지나면 사슴도 들소도 그러려니 싶어진다만.

   

들소다. Bison이라고 하는. 순해보이기도 하고 어디서는 바로 옆까지 와서 물끄러미 처다보기도 하는데 덩치를 보고 있으면 정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얼마 안가서 있던 조그만 Hot Spring. 다들 어찌나 신기해들 하던지. 한국같았으면 벌써 온천이라고 어떻게 해 놓았을텐데… 하지만 이건 정말정말 빙산의 일각이다.

   

   

   

   

Madison에서 북쪽으로 5 mile 정도 지점에 있는 Gibbon Falls이다. Yellowstone NP 안에는 4.5 m 이상 낙차가 있는 것만 세도 290개의 폭포가 있다. Gibbon Falls 중에서 가장 높은 것도, 가장 이쁜 것도 아니지만 바로 옆에 있어서 구경하기 좋다. 사진 왼쪽 위에 앞머리와 사람들이 보이시는지. 바로 옆이 길이다.

   

   

들소때다. 때까지만 해도 얼마나 신기하던지. 뒤쪽에 송아지(?)들도 있어서 혹시 위험하진 않을까 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익숙한지 풀만 뜯어댔다. 제일 앞에 있는 넘은 사진을 찍은 후에 우리 바로 옆에까지 와서 큼지막한 눈망울로 우리를 한참 들여다보고 갔다.

   

야생 동물에게 먹을 것을 주는게 금지되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곧잘 주곤 해서 그런 기대했던게 아닐까 싶다. 멀리서는 순해보였지만 정말 차만한 덩치가 바로 옆에 와서 들여다보고 있으니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시동도 끄고 있었는데 놀래면 달려들까 싶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Norris Geyser Basin 있는 Emerald Spring이다. 정말 이런 못이 지천이다. 유명한 Morning Glory Spring 이런 못인데 바로 옆에 있어서 유명하다. 원래는 그것도 이런 비슷한 색이었는데 사람들이 동전을 하도 많이 던져서 (지금은 금지되었지만) 색이 변했다. 니켈, 구리 이런 것들이 황이랑 만나니 그렇게 되었겠지. 게다가 Morning Glory 그런 것들 때문에 밑에서 물이 올라오는 구멍도 막혀버렸다던데. 여튼 이쁘다. Emerald Spring 깊이가 8.2m, 온도는 78 °C란다. 아주 잔잔한 못인데 이것도 간헐천이다. 아주 간혹 1m 정도 솟구치기도 하고 1931년에는 18 ~ 23m까지 솟은 적도 있다고 한다.

   

   

같은 Norris Geyser Basin 있는 Steam Boat Geyser(간헐천)이다. 지구에서 제일 높이 솟는 간헐천이지만 부정기적으로 솟는단다. 120 m까지도 솟는다는데 가장 최근 것이 2005 5 23 이었다고 한다. 계속 뭔가가 조금씩 솟아 오르는게 은근히 무시무시하다. 이런 것에 비하면 사람이라는게 얼마나 작은가.

   

   

Norris Geyser Basin 일부이다. 이런 간헐천과 온천(Hot Spring) 지천으로 널려있다.

   

   

곳은 Mammoth Hot Springs. Yellowstone에서 제일 유명한 하나. 말로도 뭐라 설명을 못하겠고 사진으로도 설명이 안된다. 말로 안되는 것은 글재주가 모자라서이고 사진으로 안되는건 카메라 (이라고 쓰고 사진 실력이 부족해서라고 읽는다.)

   

   

   

이것은 눈이다. 다른 곳처럼 Calcium 퇴적이 아니고. 곳은 해발 3,000 m 정도 되는 지점이었다. 머리가 약간 ~ 느낌이 드나 싶었지만 나중에 Rocky Mountain 올라보니 새발의 피였다.

   

   

이날의 마지막 포인트; Upper Yellowstone Falls. 낙차가 아주 편은 아니지만 수량이 대단하다. 제대로 사진을 찍으려면 폭포 맞은편으로 가야겠지만 주차장에서 편하게 걸어갈 있는 길은 폭포 바로 옆으로 통한다.

   

   

여기가 제일 위에 있는 지도에서 보면 Canyon 근처이다. 해도 뉘엿뉘엿 넘어지려고 하고 숙소까지 돌아가는 길도 60 km 넘어서 여기서 접기로 했다. 여정 마지막에 아주 높은 산을 넘었더니 괜히 더 피곤하기도 했고…

   

참고로 4 이후에는 West Yellowstone 으로 나가는 길이 말씀이 아니게 막힌다. 10분이면 지나갈 길을 한시간은 같다. 와중에 길옆에는 사슴도 있고 들소도 있고 간혹 매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상 관심사가 아니었다.

Posted by lenien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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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날!

사실은 이틀째라고 봐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왜냐하면 목요일 오후에 펜실바니아에서 뉴저지의 Elizabeth (NJ)에 있는 호텔에서 하루밤을 자고 금요일 아침 일찍 Newark (NJ)에서 Salt Lake City (UT)까지 가는 비행기를 탔기 때문이다. 사실 10일에 가까운 여행이라서 주차비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Country Inn & Suite at Elizabeth, NJ에서는 하루밤 자면 14일까지 주차가 무료이고 EWA까지 30분 간격으로 셔틀도 돌아서 나름 괜찮은 계획이 되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가 6시 부터이고 비행기가 7시 10분이라 아침을 못먹게 되어서 조금 안타까왔지만. 온라인으로 티케팅 받아놓고 curb side baggage claim으로 짐을 새벽 5시 반에 미리 부쳤는데 거기서도 팁을 주는 지 몰라서 바보짓을 좀 했던 것 빼고는 순조롭게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6시간가량 걸리는 비행이었는데, 동부와 시차가 나는 관계로 12시쯤에 Salt Lake City에 도착하였다. 첫날은 이동 뿐이다. 렌트카를 빌려와서 짐을 싣고는 시내를 조금 빠져 나가서 점심을 때우고 월마트에서 물자를 조달하고는 냅다 옐로우스톤을 향해서 달렸다. Salt Lake City 관광을 나중에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Salt Lake City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 자고 두번 지나가기는 해 보았는데, 정작 제대로 관광을 해 본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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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빠져나오자마자 마나님이 운전을 맡으셨다. 어른들을 모시는 터라 Price Line에서 열심히 비딩해서 캐딜락을 아주 싸게 빌렸다. Utah에서는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자동차보험이 우선이라고 해서 보험료도 안들었다. 10일에 $500. 오우! 다른 사람들 말처럼 고급차라고 하기엔 인테리어가 쫌 거시기 했다. 고속도로에서 냅다 달려댔으므로 연비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승차감은 정말 훌륭했다. 차 이야기는 나중에 몇 번 더 할 기회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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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다 달렸다. 달리느라고 바빠서 사진도 별로 못찍었다. 위 사진처럼 쭉 뻗은 길이 시원했었는데. 나한테는 감자로 유명한 Idaho를 지나면서 아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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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가 남달라서 혹시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Grand Teton National Park이었다. 서쪽에서 보이는 저 산의 모습을 보고 젖꼭찌를 닮았다해서 'Large Teat'을 뜻하는 Grand Teton으로 했다고 하는 설도 있고, 미국 원주민중 Teton Sioux 부족의 이름을 땄다는 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더 맘에 든다. Total Recall도 아닌데 세개나 있는 걸 가지고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무래도 그런저런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뒷 이야기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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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께서는 사실 앞으로 볼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광경이지만 비디오 찍기에 여념이 없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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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ah/Idaho의 따가운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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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Grand Teton National Park를 배경으로 한 Idaho의 한가로운 목장. 내가 좋아하는 둥둥 떠다니는 구름들.

첫 날 묵은 곳은 West Yellowstone (MO)의 Stage Coach Inn이었다. 사실 도착해서 생각보다 감동이었는데 피곤하고 저녁먹기 바빠서 사진도 못 찍었다. 내일부터 이틀은 Yellowstone 국립공원을 볼 예정이다. 딱 11년 전에 반나절만에 후딱 해치웠던 Yellowstone. 최소 3일은 필요하다는데, 과연 그 때 보았던 것들은 어떻게 변해 있고 보지 않고 지나친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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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nien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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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고 처음으로 휴가같은 휴가를 계획할 기회가 되었다. 신혼 여행 때 조차도 이렇게 마음 놓고 여행을 다녀오지는 못했었던 것 같아 집사람한테도 미안한데.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는 10박 11일의 여행이지만 미국 서부를 또 여행하실 기회가 없으실 수도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조금은 빡빡한 일정을 계획하게 되었다.

마침Rhode Island에서 열리는 학회에도 참석해야해서 Newark 국제공항 (EWR)에서 출발해서 Salt Lake City (SLC)에 도착한 후 자동차로 Utah, Wyoming, Colorado, Arizona를 크게 한 바퀴 돌아 다시 SLC에서 EWR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10년만에 다시 가보는 Yellowstone National Park를 포함해서 Grand Teton, Rocky Mountain, Mesa Verde, Grand Canyon, Bryce Canyon 국립공원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1일 Elizabeth, NJ로 이동

2일 EWR -> SLC, West Yellowstone (MO)로 이동

3일 Yellowstone NP

4일 Yellowstone NP

5일 Grand Teton NP, Denver (CO)이동

6일 Rocky Mountain NP

7일 Durango (CO) 이동

8일 Mesa Verde NP

9일 Bryce Canyon NP

10일 Salt Lake City (UT) 로 이동

11일 SLC -> EWR, Warwick (RI)로 이동

12일 학회 참석

13일 학회 참석, 귀가

일정 동안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Zion NP나 Arches NP도 들러볼 계획이었지만 아무래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행이라는게 계획대로만 되나. 특히 자동차로 이동하는 여행은 이런 저런 융통성 있는 일정이 장점이라면 장점 아니겠나.

비행기와 렌트카, 그리고 잘 곳의 반 정도를 Priceline을 통해서 예약해서 예산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었다. 예약하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지만. 여행 두 달 쯤 전에 계획을 얼추 마무리 했는데, 6월 말이 본격적인 휴가철은 아니어서 그런지 그래도 잘 곳을 모두 예약할 수 있었다. 출발하기 1달 쯤 전에 혹시 가능하면 변경해볼까 싶은 곳이 있어서 알아보았는데, 그 때는 특히 국립공원 근처에는 남은 모텔이 없었다. 누구는 그래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고도 하는데, 국립공원 안에 캠핑장소 구하기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이번은 나름 구멍없이 계획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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