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stone 국립공원 이틀째. 이날 오후까지 Yellowstone 국립공원을 돌아본 뒤 저녁에 Grand Teton National Park 근처에 있는 Jackson의 Hotel까지 가는 것이 이 날의 일정이었다. 오늘 갈 Yellowstone 국립공원의 남부 circle은 Geyser들이 유명하다. 오늘도 시작은 야생동물과 함께…

 

한 가족인 듯한 사슴인데, 야생이라고 하기엔 지나다니는 차들이나 사람에 무관심한 편이다. Yellowstone 국립공원 서쪽 입구에서 공원에 들어가는 이 길 주변에서 야생 동물을 보기 쉬운 듯.

 

어제 보았던 Upper Falls는 Lower Falls와 짝을 이루고 있는 데 오늘은 이 Lower Falls을 첫번째 point로 삼았다. 나중에 일정이 바빠서 Geyser Basin 중 그 유명한 Morning Glory Geyser가 있는 곳을 못 보았는데 다음 -기회에는 최소 3박 4일을 일정은 잡아야 대강이라도 공원을 다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나마 차로 쉽게 접근 가능한 곳만 보는 데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좀 숨겨진 비경을 찾아본다면 최소 일주일은 잡아야 할 듯.

 

Lower Yellowstone Falls 이다. 낙차가 94m로 Niagara 폭포의 2배 높이라는데 볼 수 있는 장소가 폭포에서 약간 거리가 있어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은 좀 덜한 편이다. 그래도 계곡의 깊이나 폭포의 장관은 대단하다. Rocky 산맥에 있는 폭포 중에서 수량은 가장 많다고 한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계속의 깊이는 훨씬 깊다. 화산암을 깎은 계곡의 느낌은 우리가 흔히 보던 계곡과는 정말 다르다.

 

 

Sulfur Caldron. 우리말로 하면 유황가마솥이라고나 할까? 영어로 한다면 화산함몰지대를 뜻하는 Caldera가 맞을 것 같은데 연금술사가 썼던 솥단지를 뜻하는 cauldron하고 비슷한 caldron으로 일부러 이름을 지은 것 같다. 진한 유황 냄새도 그렇고 사나운 서양의 용이 곧 뛰쳐 나올 것 같은 험악한 지형도 그런 느낌을 주는지… 유황인지 끊임없이 부글부글 올라오는 모양새가 가가멜이 뭔가를 나쁜 짓을 하려고 이런저런 재료들을 부글부글 계속 끓이고 있는 것 같다.

 

잠시 우리가 타고 다녔던 케딜락 DTS. Priceline으로 아주 저렴하게 빌렸다. 제주도에서 소나타 렌트하는 것보다 오히려 쌌던 듯. 힘도 좋고 내부도 넓고 승차감도 좋은데, 5만불이 넘어가는 고급차라고 하기엔 내장의 마감이 별로였다. 특히 컵홀더는 준중형차같은 수준. 컵홀더를 사용하는 빈도를 생각하면 이게 그냥 트집은 아니다. J

 

다음 포인트는 Dragon's mouth spring! 저 구멍 에서끊임없이 김이 솟아올라오고 물이 들락날락 하는 데, 중간 중간 물결이 철썩거리는 소리와 김이 솟아나오는 소리가 겹쳐서 용이 '크억~' 하는 것 같은 묘한 소리가 난다.

 

여기서 넘처나오는 물들은 길 밑으로 배수를 시키는데 밑에처럼 배수구의 덮개가 유황 등등 때문에 저렇게 녹이 심하게 슬어 있다.

그리고 그 근방에는 다음과 같은 부글부글 진흙이 섞인 연못들이 널려있다. 이건 규모가 좀 있는지라 이름도 붙어있는데, Mud Volcano였던 듯.

대략 이렇게 생긴 것이 이 근방에 널부러져 있다. 원래 숲이었는데 1978년에 크게 한 번 뒤집어지고는 이렇게 바뀌었다고 한다. 사실 Yellowstone 국립공원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지대이다. 2008년 말에 잔 지진이 한참동안 계속되어서 혹시 무슨 화산 폭발이라도 있는 게 아닌가 하기도 했단다.

 

Yellowstone 국립공원 안에 있는 Yellowstone 호수를 Fishing Bridge에서 바라본 사진이다. Yellowstone 호수는 이 Fishing Bridge를 통해서 북쪽으로 흘러나가 태평양으로 향한다. Yellowstone 국립공원은 정말 Total Package라고나 할까. 큰 호수에, 폭포에 6월말까지 눈이 남을 정도의 높은 산, 간헐천 (온천!), 각종 야생 동물, 신기하고 다양한 지형까지!

 

Fishing Bridge는 사람들이 여기서 물고기가 바닥이 날만큼 낚시질을 많이 해서 지어진 이름! 한 때 주요 어종이 멸종될 정도로 낚시를 많이 해서 지금은 낚시가 금지되어 있다. 여기도 그렇고 Grand Canyon에도 이 처럼 60년대의 무질서한 국립공원에 대한 사진이 있다. 아! 그리고, 이 사진에도 있는 것처럼 이 호수에는 펠리컨이 있다. 아~ 신기해라. 생각보다 펠리컨은 크기도 크고 나름 우아하던걸.

Yellowstone Lake의 일부이다. 대충 전경을 둘러서라도 찍어놓았으면 나중에라도 파노라마로 만들어 보았을 텐데, 이동하느라 바빠서 이렇게 대충 한장 찍고 말았다. 안타까워라.

 

아래 사진들은West Thumb Geyser Basin에 있는 간헐천과 온천들 사진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방문 중에 제일 좋아했던 곳. 설명을 달아놓으면 오히려 구차할 것 같아 사진만…

 

 

이 뒤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스크롤 압박이 심해지므로 이날 오후는 다음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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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날!

사실은 이틀째라고 봐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왜냐하면 목요일 오후에 펜실바니아에서 뉴저지의 Elizabeth (NJ)에 있는 호텔에서 하루밤을 자고 금요일 아침 일찍 Newark (NJ)에서 Salt Lake City (UT)까지 가는 비행기를 탔기 때문이다. 사실 10일에 가까운 여행이라서 주차비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Country Inn & Suite at Elizabeth, NJ에서는 하루밤 자면 14일까지 주차가 무료이고 EWA까지 30분 간격으로 셔틀도 돌아서 나름 괜찮은 계획이 되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가 6시 부터이고 비행기가 7시 10분이라 아침을 못먹게 되어서 조금 안타까왔지만. 온라인으로 티케팅 받아놓고 curb side baggage claim으로 짐을 새벽 5시 반에 미리 부쳤는데 거기서도 팁을 주는 지 몰라서 바보짓을 좀 했던 것 빼고는 순조롭게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6시간가량 걸리는 비행이었는데, 동부와 시차가 나는 관계로 12시쯤에 Salt Lake City에 도착하였다. 첫날은 이동 뿐이다. 렌트카를 빌려와서 짐을 싣고는 시내를 조금 빠져 나가서 점심을 때우고 월마트에서 물자를 조달하고는 냅다 옐로우스톤을 향해서 달렸다. Salt Lake City 관광을 나중에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Salt Lake City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 자고 두번 지나가기는 해 보았는데, 정작 제대로 관광을 해 본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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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빠져나오자마자 마나님이 운전을 맡으셨다. 어른들을 모시는 터라 Price Line에서 열심히 비딩해서 캐딜락을 아주 싸게 빌렸다. Utah에서는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자동차보험이 우선이라고 해서 보험료도 안들었다. 10일에 $500. 오우! 다른 사람들 말처럼 고급차라고 하기엔 인테리어가 쫌 거시기 했다. 고속도로에서 냅다 달려댔으므로 연비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승차감은 정말 훌륭했다. 차 이야기는 나중에 몇 번 더 할 기회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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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다 달렸다. 달리느라고 바빠서 사진도 별로 못찍었다. 위 사진처럼 쭉 뻗은 길이 시원했었는데. 나한테는 감자로 유명한 Idaho를 지나면서 아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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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가 남달라서 혹시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Grand Teton National Park이었다. 서쪽에서 보이는 저 산의 모습을 보고 젖꼭찌를 닮았다해서 'Large Teat'을 뜻하는 Grand Teton으로 했다고 하는 설도 있고, 미국 원주민중 Teton Sioux 부족의 이름을 땄다는 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더 맘에 든다. Total Recall도 아닌데 세개나 있는 걸 가지고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무래도 그런저런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뒷 이야기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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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께서는 사실 앞으로 볼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광경이지만 비디오 찍기에 여념이 없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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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ah/Idaho의 따가운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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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Grand Teton National Park를 배경으로 한 Idaho의 한가로운 목장. 내가 좋아하는 둥둥 떠다니는 구름들.

첫 날 묵은 곳은 West Yellowstone (MO)의 Stage Coach Inn이었다. 사실 도착해서 생각보다 감동이었는데 피곤하고 저녁먹기 바빠서 사진도 못 찍었다. 내일부터 이틀은 Yellowstone 국립공원을 볼 예정이다. 딱 11년 전에 반나절만에 후딱 해치웠던 Yellowstone. 최소 3일은 필요하다는데, 과연 그 때 보았던 것들은 어떻게 변해 있고 보지 않고 지나친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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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고 처음으로 휴가같은 휴가를 계획할 기회가 되었다. 신혼 여행 때 조차도 이렇게 마음 놓고 여행을 다녀오지는 못했었던 것 같아 집사람한테도 미안한데.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는 10박 11일의 여행이지만 미국 서부를 또 여행하실 기회가 없으실 수도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조금은 빡빡한 일정을 계획하게 되었다.

마침Rhode Island에서 열리는 학회에도 참석해야해서 Newark 국제공항 (EWR)에서 출발해서 Salt Lake City (SLC)에 도착한 후 자동차로 Utah, Wyoming, Colorado, Arizona를 크게 한 바퀴 돌아 다시 SLC에서 EWR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10년만에 다시 가보는 Yellowstone National Park를 포함해서 Grand Teton, Rocky Mountain, Mesa Verde, Grand Canyon, Bryce Canyon 국립공원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1일 Elizabeth, NJ로 이동

2일 EWR -> SLC, West Yellowstone (MO)로 이동

3일 Yellowstone NP

4일 Yellowstone NP

5일 Grand Teton NP, Denver (CO)이동

6일 Rocky Mountain NP

7일 Durango (CO) 이동

8일 Mesa Verde NP

9일 Bryce Canyon NP

10일 Salt Lake City (UT) 로 이동

11일 SLC -> EWR, Warwick (RI)로 이동

12일 학회 참석

13일 학회 참석, 귀가

일정 동안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Zion NP나 Arches NP도 들러볼 계획이었지만 아무래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행이라는게 계획대로만 되나. 특히 자동차로 이동하는 여행은 이런 저런 융통성 있는 일정이 장점이라면 장점 아니겠나.

비행기와 렌트카, 그리고 잘 곳의 반 정도를 Priceline을 통해서 예약해서 예산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었다. 예약하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지만. 여행 두 달 쯤 전에 계획을 얼추 마무리 했는데, 6월 말이 본격적인 휴가철은 아니어서 그런지 그래도 잘 곳을 모두 예약할 수 있었다. 출발하기 1달 쯤 전에 혹시 가능하면 변경해볼까 싶은 곳이 있어서 알아보았는데, 그 때는 특히 국립공원 근처에는 남은 모텔이 없었다. 누구는 그래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고도 하는데, 국립공원 안에 캠핑장소 구하기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이번은 나름 구멍없이 계획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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