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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06 삶, 행복
  2. 2009.04.13 미국 서부 국립공원 여행기 3일째; 오전 2

삶, 행복

日記 2016. 1. 6. 12:56

가끔 우리는 왜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이 ABE 전집 중에 있었다. 그 제목이 인상적이었는지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다. '우리가 왜 사는지 잘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에 읽어봤었는데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이게 답이로군'이라 할만한 생각을 얻진 못했던건 기억난다. 아마도 어려서였겠지. 비슷한 경우로 Daniel Gilbert의 'Stumbling on Happiness'가 그랬다. 그 뒤로도 가끔 왜 사는지 궁금해 했었는데, 청소년기 중반에 나름 사람은 행복하려고 사는거라고 결론지었다. 

삶과 행복. 최근 10년 안쪽으로는 삶은 happening이라고 깨닫고도 '행복하려고 산다'는 문구에 모순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삶은 행복하라고 준 것이 아니고 그냥 주어진 것이다. 그 삶에는 이러저러한 일을 겪에 되는데 그 와중에 이성과 감정이 바람에 이는 먼지처럼 일어난다.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흔히 생각한다. 감정은 사람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해야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기작이다. 그래서 감정은 빨리 일어난다. 공포심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생활 환경에서 공포심의 역할은 초기 인류에게 필요했던 만큼 중요하지 않다 (Fearless in Invisibilia 참고). 그러나 공포심은 쉽게 일어나고 또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데 잘 쓰인다. 종교에서 언급하는 지옥이 대략 그런 예겠지.

쉽게 공포를 느껴야 혹시 만날 지 모르는 있는 맹수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먹을 것이 늘 귀하기 때문에 탐욕스러워야 삶을 유지할 수 있고, 어쩌다 물이나 먹을 것을 두고 경쟁하게 되었을 때 아드레날린을 뿜어내기 위해서는 흥분(혹은 분노)하여야 쟁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먹거리를 기를 수 있게 된 후로는 이러한 기작보다는 앞일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해서 전두엽에 내일(혹은 미래)을 모의(simulation)할수 있는 부위가 발달하였을게다.

다시 말하면 지금의 사람의 생존에는 감정보다는 이성의 기작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의 삶에서 위에서 언급한 본능적 감정은 우리를 그닥 기분 좋은 상태에 머물게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체로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 공포를 느낄 일이 없고 (얼마나 공포심의 임계치가 낮고 느낌의 강도가 센지를 생각해보면 이런 상태는 매우 드물게다), 탐욕이 채워지고, 또 경쟁할 일이 없다면 행복하겠지. 그래서 그런 상황에 이르려고 출세하려 하고, 돈벌려 하고, 좋은 사람하고 결혼하려하고 그러겠지. 하지만 모든 생명에게는 사계절이 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시절은 봄철에 한 주, 가을철에 한 주처럼 짧다. 정신없이 살다보면 그나마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보내버리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행복할 수는 없는걸까?

고대의 서양철학부터 현대의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궁극적(혹은 지속적) 행복은 중요한 화두이다. 사람의 삶이란 그러한 행복을 얻기(또는 구하기)위한 것인가? 그러한 행복은 어떤 것인가? 어떻게 그렇게 행복할 수 있는가? 그 쪽에서 그 답을 찾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성인이라 일컬어지는 분들은 그 해답을 찾아 남겨놓았다. 말하자면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게 마음을 쓰는 방법이 이미 알려져있다. 그렇지만 행복이 삶의 목적이라 하지는 않는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많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태도 중 하나일 뿐이라 한다. 그 깨달음을 논어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논어를 읽으며 그 깨달음을 다시 확인하고 계속 그 마음 씀을 익히니 즐거울 따름이다. 그게 바로 논어의 첫 구절이다.

 

Posted by lenien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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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stone 국립공원 이틀째. 이날 오후까지 Yellowstone 국립공원을 돌아본 뒤 저녁에 Grand Teton National Park 근처에 있는 Jackson의 Hotel까지 가는 것이 이 날의 일정이었다. 오늘 갈 Yellowstone 국립공원의 남부 circle은 Geyser들이 유명하다. 오늘도 시작은 야생동물과 함께…

 

한 가족인 듯한 사슴인데, 야생이라고 하기엔 지나다니는 차들이나 사람에 무관심한 편이다. Yellowstone 국립공원 서쪽 입구에서 공원에 들어가는 이 길 주변에서 야생 동물을 보기 쉬운 듯.

 

어제 보았던 Upper Falls는 Lower Falls와 짝을 이루고 있는 데 오늘은 이 Lower Falls을 첫번째 point로 삼았다. 나중에 일정이 바빠서 Geyser Basin 중 그 유명한 Morning Glory Geyser가 있는 곳을 못 보았는데 다음 -기회에는 최소 3박 4일을 일정은 잡아야 대강이라도 공원을 다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나마 차로 쉽게 접근 가능한 곳만 보는 데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좀 숨겨진 비경을 찾아본다면 최소 일주일은 잡아야 할 듯.

 

Lower Yellowstone Falls 이다. 낙차가 94m로 Niagara 폭포의 2배 높이라는데 볼 수 있는 장소가 폭포에서 약간 거리가 있어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은 좀 덜한 편이다. 그래도 계곡의 깊이나 폭포의 장관은 대단하다. Rocky 산맥에 있는 폭포 중에서 수량은 가장 많다고 한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계속의 깊이는 훨씬 깊다. 화산암을 깎은 계곡의 느낌은 우리가 흔히 보던 계곡과는 정말 다르다.

 

 

Sulfur Caldron. 우리말로 하면 유황가마솥이라고나 할까? 영어로 한다면 화산함몰지대를 뜻하는 Caldera가 맞을 것 같은데 연금술사가 썼던 솥단지를 뜻하는 cauldron하고 비슷한 caldron으로 일부러 이름을 지은 것 같다. 진한 유황 냄새도 그렇고 사나운 서양의 용이 곧 뛰쳐 나올 것 같은 험악한 지형도 그런 느낌을 주는지… 유황인지 끊임없이 부글부글 올라오는 모양새가 가가멜이 뭔가를 나쁜 짓을 하려고 이런저런 재료들을 부글부글 계속 끓이고 있는 것 같다.

 

잠시 우리가 타고 다녔던 케딜락 DTS. Priceline으로 아주 저렴하게 빌렸다. 제주도에서 소나타 렌트하는 것보다 오히려 쌌던 듯. 힘도 좋고 내부도 넓고 승차감도 좋은데, 5만불이 넘어가는 고급차라고 하기엔 내장의 마감이 별로였다. 특히 컵홀더는 준중형차같은 수준. 컵홀더를 사용하는 빈도를 생각하면 이게 그냥 트집은 아니다. J

 

다음 포인트는 Dragon's mouth spring! 저 구멍 에서끊임없이 김이 솟아올라오고 물이 들락날락 하는 데, 중간 중간 물결이 철썩거리는 소리와 김이 솟아나오는 소리가 겹쳐서 용이 '크억~' 하는 것 같은 묘한 소리가 난다.

 

여기서 넘처나오는 물들은 길 밑으로 배수를 시키는데 밑에처럼 배수구의 덮개가 유황 등등 때문에 저렇게 녹이 심하게 슬어 있다.

그리고 그 근방에는 다음과 같은 부글부글 진흙이 섞인 연못들이 널려있다. 이건 규모가 좀 있는지라 이름도 붙어있는데, Mud Volcano였던 듯.

대략 이렇게 생긴 것이 이 근방에 널부러져 있다. 원래 숲이었는데 1978년에 크게 한 번 뒤집어지고는 이렇게 바뀌었다고 한다. 사실 Yellowstone 국립공원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지대이다. 2008년 말에 잔 지진이 한참동안 계속되어서 혹시 무슨 화산 폭발이라도 있는 게 아닌가 하기도 했단다.

 

Yellowstone 국립공원 안에 있는 Yellowstone 호수를 Fishing Bridge에서 바라본 사진이다. Yellowstone 호수는 이 Fishing Bridge를 통해서 북쪽으로 흘러나가 태평양으로 향한다. Yellowstone 국립공원은 정말 Total Package라고나 할까. 큰 호수에, 폭포에 6월말까지 눈이 남을 정도의 높은 산, 간헐천 (온천!), 각종 야생 동물, 신기하고 다양한 지형까지!

 

Fishing Bridge는 사람들이 여기서 물고기가 바닥이 날만큼 낚시질을 많이 해서 지어진 이름! 한 때 주요 어종이 멸종될 정도로 낚시를 많이 해서 지금은 낚시가 금지되어 있다. 여기도 그렇고 Grand Canyon에도 이 처럼 60년대의 무질서한 국립공원에 대한 사진이 있다. 아! 그리고, 이 사진에도 있는 것처럼 이 호수에는 펠리컨이 있다. 아~ 신기해라. 생각보다 펠리컨은 크기도 크고 나름 우아하던걸.

Yellowstone Lake의 일부이다. 대충 전경을 둘러서라도 찍어놓았으면 나중에라도 파노라마로 만들어 보았을 텐데, 이동하느라 바빠서 이렇게 대충 한장 찍고 말았다. 안타까워라.

 

아래 사진들은West Thumb Geyser Basin에 있는 간헐천과 온천들 사진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방문 중에 제일 좋아했던 곳. 설명을 달아놓으면 오히려 구차할 것 같아 사진만…

 

 

이 뒤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스크롤 압박이 심해지므로 이날 오후는 다음 포스팅으로…

Posted by lenien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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